벌써 11월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올해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가 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이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분별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헛된 것에 시간과 재물을 허비하다가 정작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이 없기를 바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월요일, 호주 시드니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시드니에서의 주말은 히즈스토리 교회에서 집회로 섬겼습니다. 그곳에서 제 마음에 깊이 남은 장면은 온 세대가 함께 찬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찬양이 시작되자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펄쩍펄쩍 뛰며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저는 아이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찬양하는 예배를 드려온 것입니다. 지금 찬양팀을 이끄는 분들도 한때는 그 자리에서 찬양하던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찬양하는 기쁨을 경험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지요.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 시절 기쁨으로 찬양했던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호주의 한 이민교회에서 다음 세대에 믿음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에서 다섯 번째 날 말씀을 전했습니다. 매년 11월 1일부터 21일간 열리는 이 기도회에는 전 세계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합니다. 동시 접속자만 약 50만 명, 다시 보기를 포함하면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숫자보다 더 깊이 남은 것은 현장에서 느낀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였습니다.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기도의 불이 한국 교회에 다시 타올라, 교회가 정결함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 새롭게 서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대구제일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후, 일주일 동안 부산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을 쉬며 다시 사역을 감당할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시애틀에도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 찾아오고 있겠지요. 계절이 추워지고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만큼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이 믿음의 기쁨을 다음 세대에도 아름답게 물려주는 믿음의 조상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가장 귀한 유산임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형제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