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두꺼운 옷을 꺼내 입게 됩니다. 바깥은 꽃이 피어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몸으로 느껴지는 공기는 아직 겨울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시애틀의 여름도 늘 더디 오는 것 같고, 때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결국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기도 응답도 반드시 임함을 믿습니다. 더디 오는 것 같고, 오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응답일지라도 가장 선한 때에 우리에게 주어질 것을 신뢰하며, 남은 한 주의 특별 새벽기도 주간을 함께 시작합니다.
이번 주 형제와 나눌 말씀의 주제는 “기도”입니다.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지난주 ‘예배’에 대해 나누었고, 이번 주일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행사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특별 새벽기도를 하고 있지만, 이것은 기도를 우리 삶의 기본으로 다시 돌이키기 위한 것이지, 3주간 하고 마는 행사가 아닙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과 응답, 그리고 성령 체험과 성령의 만지심을 통하여서 우리의 기도 근육이 생기고 그 힘으로 호흡하듯 자연스러운 기도 생활이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되기를 기도하며 말씀을 나눕니다.
기도는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랑하려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내 앞의 모든 것들을 제가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모든 삶의 여정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가시며 길을 여시고, 우리 뒤에서 우리를 지키시며 보이지 않는 위험들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조심하고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켜 주셨고 보호하여 주셨던 것입니다.
모세를 따라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많은 기적을 경험하고도 결국 원망의 말로 인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홍해 앞에서 우리 다 죽게 되었다고 원망하고, 거기서 구출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물이 없다고 원망하고, 먹을 것 없다고 또다시 불평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고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약속의 땅에 갔던 정탐꾼이 가져온 소식에 다시 일어난 이 원망 병은 출애굽의 1세대를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훗날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백성들의 입단속은 여기서 큰 교훈을 얻은 듯합니다. 혹시라도 있을 한두 사람의 부정적 언어, 원망의 언어가 이 백성들의 미래를 다시 40년 광야로 내몰 수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여기면 안 됩니다. 원망의 기도보다는 감사의 기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 믿지 않는 자들과 연약한 자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기쁘게 일하십니다.
형제여,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중보기도를 올려 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우리의 삶과 공동체 가운데 선한 변화를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이 한 주도 기도의 자리에서 함께 승리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