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위의 삶을 사는 형제에게

8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여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지난주 캄보디아로 단기 선교를 떠난 팀들에게 “어떻게 지내냐”라고 물었더니 “날씨 빼고는 다 좋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시애틀의 단기 선교는 좋은 날씨까지 기꺼이 내려놓고 떠나는 선교입니다. 모든 선교팀이 안전하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하고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또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는 전도서 11장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전도서는 설교하기가 쉽지 않은 성경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곳곳에서 “인생이 허무하다”, “낙이 없다”라는 말씀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말씀이 과연 우리 성도들에게 어떤 용기와 소망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깊이 묵상할수록 전도서가 말하는 더 깊은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전도서는 인생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인생이 의미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특히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아직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인생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갈 것인가?”

전도서 11장은 특별히 우리의 삶을 어디에 투자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이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린 분들도 있고, 부모님의 결정을 따라 새로운 땅에 온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무엇을 공부할지, 어디에서 살아갈지 결정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불확실성이 두려워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전도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바람이 불어 씨가 날아갈까 두려워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런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잘못될까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신실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그 걱정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길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기도 합니다. 특히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정”은 참 강력한 유혹입니다. 조금만 더 안정되면,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그 “조금 후”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형제는 안정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치 있는 일에 내 삶을 드리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형제여,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해 위’를 바라보며 살라고 가르칩니다. 해 아래는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해 위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의 내일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두려움 때문에 움켜쥐고 살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가치 있는 곳에 우리의 삶을 투자하며 살아갑시다. 형제의 삶이 해 아래의 분주함에 묻히지 않고, 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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